에릭 드렉슬러(K. Eric Drexler)는 나노공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1981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던 대학원생 시절, 미국 과학아카데미 회보에 기고한 ‘분자공학’ 논문이 나노의 시대를 알리는 효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드렉슬러 박사는 5년 뒤 ‘창조의 엔진’이란 책을 펴냈고, 일약 세계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MIT 공학박사인 그는 나노 분야의 선구자이고, 자신의 전공 분야인 나노 분야의 미래에 대하여 예측하였다. 그의 주장은 ‘나노’라는 것의 정의에서 시작된다. 나노의 정의는 ‘모든 물질은 원자, 분자의 결합으로 되어있는데, 분자조립기를 통해 분자를 결합시키면 어떤 물질이든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로 기계분야에서부터 식품분야까지도 신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노기술이란 물질을 최소단위인 원자나 분자로 분리하고 그 단위를 조립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그가 말하는 나노기술의 특징은 원가가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가장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분자조립기를 통해 분자를 조립하여 각자의 집에서 값이 싸고 질 좋은 식품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류가 소망하던 꿈이 이루어지지만 꿈을 실현하는 데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대체에너지의 개발, 파괴된 대기권의 복구, 불치병의 치료, 값싼 식량의 무한공급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다. 그러나 무기 등 인간의 생활과 세상을 파괴하는 기구들을 개발하여 사용한다면 우리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모든 과학기술이 다 그렇듯이 어느 단계까지는 과학기술이 인간을 편하게 하지만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과학기술을 자신만을 위한 목적이나 타인을 파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에는 가공할 대가를 치른다.

이러한 분자조립기를 누가 생산하는가의 문제에 대해 드렉슬러는 미국보다 아시아 지역에서 분자조립기 생산국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이 나노기술은 최첨단 유망 분야인데 이 기술의 키포인트인 분자조립기는 높은 교육 수준을 바탕으로 제조기술이 발달된 한국이 가장 먼저 생산해 낼 수 있는 후보국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저서>

1. 창조의 엔진(1986)

자동차를 5달러에 사고, 거리 곳곳의 음식제조기를 통해 무료로 식사를 해결한다.’

과학자 에릭 드렉슬러(1954∼)가 1986년 출간한 ‘창조 엔진(Engines of Creation)’에서 풀어낸 미래 모습이다. 그는 “원자나 분자를 조립하는 기계만 있다면 제조원가는 먼지 값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꿈 같은 삶을 예견했다. 그는 원자·분자를 ‘인간에게 유용한 구조’로 조립해 내는 장치(어셈블러)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사회 구조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제조원가 하락이 구현될 것으로 봤다.

 

2. 나노시스템 (1992)

나노 기술의 핵심은 질 좋은 물건을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깨끗하게 생산해 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성능이 수십 배 더 나은 무기가 탄생할 수 있다. 그것도 1초에 수백 개씩 제조 가능하다.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나노 폭탄 등을 멋대로 생산해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생각해 보자. 테러리스트든, 정부든, 이렇게 막강한 기술을 현실화해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큰일일 것이다.

나노 기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재앙이면서,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기술 자체는 중립적이나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180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 기술은 막는다고 막히는 것이 아니며,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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